방문진료를 신청하시면, 우리동네의원 주치의가 집으로 찾아갑니다. 한평생 살아온 집과 마을에서 마지막까지 지내고 싶다면, 통합적인 돌봄이 꼭 필요합니다. 장기요양시스템이 있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의료적인 돌봄이 꼭 필요합니다. 건강상태가 변하고, 병원 방문이 잦아지면 요양병원을 가야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방문진료를 통해 적극적인 관리를 한다면? 건강상태가 좋지 않고 질병에 대해 잘 아는 가족이 없다면 안전하게 집에서 지내기 어렵습니다. 만약 방문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를 함께 파악하고, 가족이 할 수 있는 대처법을 배우고, 탈수와 같은 영양상태의 악화와 약물의 부적절한 사용, 위험한 환경이나 생활습관 등을 적극적으로 살피고 관리한다면 가족과 함께 또는 살던 집에서 더 오랫동안 지낼 수 있습니다.
방문진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방문진료를 신청하면(문의:041.634.3223) 약속을 잡고 의사와 간호사가 방문합니다. 진찰과 간단한 검사(혈액검사 등)를 시행하고 주사와 투약이 이루어집니다. 이동이 어렵거나 쇠약해지면서 발생하는 중요한 위험을 체크합니다. 의료진의 판단과 본인의 동의가 있다면 정기적인 방문이나 추가적인 지원이 연결 될 수 있습니다. 현 상태와 처치에 대해서 환자에게 설명하고, 본인이 동의하면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적절한 관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합니다. 방문진료는 이동에 관한 비용과 진료비가 발생합니다.
어떤 분에게 필요할까요? 일단 이동이 어려운 분들에게 추천하고요, 특별히 1. 병원방문을 못하고 약만 받는 경우에 방문진료를 추천합니다. 약을 복용하면서 달라지는 건강상태를 체크하여 맞지 않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를 확인하고 약물의 부작용을 체크합니다. 2.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추천합니다. 방문진료를 하다보면 엉뚱하게 약을 복용하시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약물과 질환은 본인과 돌봄을 챙기는 사람이 잘 알고 있어야합니다. 3. 건강문제 뿐만 아니라 생활환경이나 습관을 점검해주었으면 하는 경우에도 추천합니다.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들을 살필 수 있습니다. 4.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경우에도 필요합니다. 이웃과 가족의 방문이 어렵고 외부활동이 줄면서 돌봄의 필요가 갑자기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재가요양과 가정간호 등의 시스템이 갖춰진 현재 상황에서, 방문진료는 시스템의 빈구석을 채우는 역할을 합니다. 앞에 제시한 경우 이외에도 호스피스처럼 편안한 임종을 도와드리기도 하고, 가정간호와 연결점이 되기도 합니다. 방문진료는 애매한 상황에서 방향을 정하는데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 동네의원은 가까이에서 건강을 돌보는 것을 지향합니다. 어려워 마시고 문의해주세요. (동네의원을 오래 비우기 어려우니, 당분간은 의원을 기준으로 왕복 20분 이내의 거리에 한정합니다.)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은 우리마을에 필요한 돌봄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우리동네의원 앞에 붙어있는 논 '금평리 485답'을 구입하였습니다. 본격적인 돌봄공간 조성을 시작하기전에, 올 해는 논농사를 지으며 어떤 공간을 만들어 나갈지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상상해보았습니다.
🏡 조합원의 필요를 채우고, 농촌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위해서는 조합원 여러분의 일손과 아이디어가 아주 많이 필요하겠지요.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로 만든 "우리가 바라는 돌봄(공간)의 모습"은 다음 링크에서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8가지 돌봄의 모습 보러 가기▶︎ hoonoon.tistory.com/143
5월 25일 월요일) 쟁기질과 물댈 준비 (며칠 전에)채승병 이사장님이 쟁기로 논을 갈아주셨습니다. 무너진 논둑에 비닐을 대서 보강하고, 나중에 물을 뺄 수 있는 관을 묻어두었습니다.
5월 29일 금요일) 조합논 풀깍기 논 둘레에 풀을 깎았습니다. 논둑과 함께 큰 길 옆으로 해묵은 풀들도 깨끗하게 깎았답니다.
사진의 뒷모습들은 왼쪽 위부터 1.의사 2.이사장 3.물리치료사의 남편 4.간호사의 남편 5.간호사 6.국장 7.사회복지사 농촌 의료조합 일꾼들의 클라쓰는 이 정도인 것으로! ㅋㅋ
6월 8일 월요일) 거름내고, 써레질과 번지 이용헌 조합원님(금평리 상하중 이장님)이 2시간동안 써레질과 번지를 해주셨습니다.
6월 10일 수요일) 조합논 모내기
6월 12일 금요일) 우렁이 넣기 우렁이 10kg을 넣고, 비가 안전하게 넘칠 수 있도록 물꼬를 준비해두었습니다.
6월 17일 수요일) 뜬모하는 날 동네의원 마치고 6시부터 뜬모를 시작했습니다. (뜬모는 이앙기로 모내기하다가 생긴 빈 곳을 채우는 일입니다.)
아래 사진은 맨 왼쪽 위부터, 의원 앞을 지나가다 합류한 수수 조합원, 뜬모 소식을 듣고 달려온 소해 조합원, 뜬모가 난생 처음인 조모세 조합원, 서성거리다가 두번째로 논에 들어온 호호 조합원, 뜬모 대신 여뀌 걷어내느라 더 바쁘신 이사장님과 이훈호 조합원, 마지막으로 물리치료사 옷도 안갈아입고 논에 들어온 최인숙 조합원입니다.
+ 논 일 하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진 두 컷을 공유합니다. 저녁시간대여서 그런지 고요하고 신비롭네요.
6월 26일 금요일) 조합논에 양수기 설치 날은 뜨겁고, 용수로 물은 내려올 생각을 않고, 비는 소식만 있고 내리지 않다보니 논 물이 점점 줄어들어 뭍이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어찌할까 고민하다, 양수기를 알아보러 읍내에 나가보았지만 너무 비싸서 그냥 들어왔지요. 인터넷으로 가격을 알아보던 차에 이사장님도 같은 생각이셨는지, 집에서 양수기를 떼와주셔서 서둘러 설치하고 논에 물을 대기 시작했습니다. 하룻밤사이에 물이 가득해지니 이제는 마음이 놓이네요.
7월 6일 월요일) 김매기
동네의원마치고6시부터임직원과 조합원이 모여 조합논 김매기를 시작했습니다. 풀을 잡기위해 우렁이를 넣었지만, 키가 큰 여뀌는 사람이 일일이 들어가서 뽑아가지고 나와야 하지요. 김옥분 이사님은 아침부터 떡과 전을 챙겨서 보내주셨고, 조미경 이사님은 치킨을 사주셨습니다. 원래 치킨을 쏘시기로 하셨던 이사장님은 다음에 다시 기회를 드리기로 했습니다^^
맨 왼쪽 위에부터 신관호 이사님 \ 장미옥이사님과 김관숙 선생님 \ 박소혜 조합원 \ 조모세 사회복지사 \ 장미옥이사님
아래칸에는 채승병 이사장님 \ 신은영 간호사 \ 풀깍는 최문철 국장 \ 신은미 조합원 \ 붉은 옷에 물장화는 이훈호 원장
7월 10일 금요일) 김을 매고 나니 모 사이로 보이던 풀들이 깨끗해졌네요
7월 20일 월요일) 웃거름 주는 날 의료조합 사무국장의 백열여섯번째 일감 ㅎ
8월 6일 목요일) 올 해 여름엔 유난히 비가 많이 왔습니다.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이었고요, 그 사이에 훌쩍 자라서 이제는 모사이에 빈틈이 보이질 않네요.
8월 17일 월요일) 이삭이 보이고, 벼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8월 22일 토요일) 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왕겨라고 부르는 큰껍질과 작은껍질이 벌어진 모습도 보실 수 있어요.
8월 27일 목요일) 수정이 끝난 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합니다.
9월 3일 목요일) 이제는 벼잎 반, 이삭 반이 보입니다. 매번 의원에서 오서산을 바라보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번에는 의원이 있는 북쪽을 바라보고 한컷, 서쪽을 바라보고 또 한 컷을 찍어보았습니다.
9월 11일 금요일) 논뚝 풀깍기 초록이었던 벼 이삭이 조금씩 노랗게 익어갑니다. 논 가장자리를 뺑 둘러서 풀을 깎았습니다. 아마도 올 해 마지막 풀깍기.
9월 24일 목요일) 가을 오후 빛깔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벼 이삭이 노랗게 되었습니다.
10월 5일 월요일) 이삭 뿐만 아니라 벼잎도 누렇게 변해갑니다.
10월 20일 화요일) 이제는 아침 빛깔에서 보아도 이삭과 벼 잎 모두 누렇게 되었습니다. 언제 수확해도 좋을만큼 충분히 잘 익었지요.
10월 21일 수요일) 바심하는 날 드디어 바심을 합니다. (바심은 수확의 사투리입니다.) 바심과 건조는 주하늬 조합원이 맡아주었습니다. 아침까지만 해도 꽉 들어차있던 논이었는데, 바심이 끝나니 논이 휑합니다.
10월 27일 화요일) 처음에는 휑해 보였는데, 이제는 텅빈 논이 익숙해졌습니다. 곧 서리가 내리고, 흰눈이 쌓이겠지요?
11월 13일 금요일) 정미소에가서 쌀을 찧어왔습니다. 왼쪽 첫번째 쌀은 쌀눈이 남아있는 정도로 깍은 칠분도 이고요, 오른쪽 두번째 쌀은 현미랍니다.
공간을시작하기엔아직자금과계획이부족한상태이므로일단올해는논농사를짓기로하였습니다. 논둑을깍고, 모내기와뜬모를하고, 김을매고하는일에조합원여러분의 도움을 받아 농사를 짓고 있지요. 금평리 485답에서, 의료조합이논농사짓는이야기는 다음 링크에서 자세하게 살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hoonoon.tistory.com/132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돌봄공간 열린모임에 조합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의료조합은 점점 더 늘어가는 돌봄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우리동네의원을 운영하는 것과 더불어 새로운 돌봄 공간과 활동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8월 열린모임에서 나누었던, "우리가 원하는 노인 돌봄은 어떤 모습일까요"라는 질문에 이어, 올 해는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가 원하는 돌봄공간"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의료조합의 주인은 조합원 여러분입니다. 나를 위한 돌봄 공간, 우리에게 필요한 돌봄 공간, 의료조합이 잘 만들 수 있는 돌봄공간, 그중에서도 우선적으로 노인을 위한 돌봄공간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에 적극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때문에 많은 사람이 모여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모임 전에 온라인을 통해 최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 의견을 모으려고 합니다. 직접 모임에 오시면 제일 좋고요, 못오시더라도아래 이야기들을 자세하게 살펴주시고 의견을 보태주세요~
+ 몸에 열이 많이 나거나 아프시면 집에서 쉬시기를 부탁드리고요, 마스크 착용도 부탁드립니다. 거리를 두고 앉으실 수 있도록 자리가 넓은 홍동중학교 해누리관에서 만나겠습니다.
2019년열린모임 정리)우리가원하는노인돌봄은어떤모습일까요?
지난해 8월, <대한민국요양보고서>를통해'노인돌봄의현실'을살펴보았고,대안이될만한대구파티마홈과일본미나미의료생협그룹홈나모의사례를살펴보았습니다. 이어서 각자가원하는/원하지않는노인돌봄의모습을한데모아이야기하는시간을가졌었습니다. 당시 나눈 이야기를 정리해두었습니다. https://hoonoon.tistory.com/136
2020년열린모임 설문지) 내가원하는돌봄공간의모습은?
조합원여러분의의견을최대한많이모으고자설문을 진행합니다. 다양한의견과제안, 질문을보태주세요. 온라인 설문에 응해주셔도 좋고,우리동네의원에오셨을때의견을말씀해주셔도좋습니다. 7월 30일 열린모임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이야기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리 보내주신 의견은열린모임에서공유하겠습니다. https://forms.gle/Wfn4uCn3vQNYS9jx8
책 속에는 일본 가나자와시 죠호쿠 병원에서 웃으며 죽음을 맞이한 여섯 명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웃으며 죽을 수 있는 병원이라니,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질병 치료만을 목표로 한다면 의사는 아마도 너무 괴로운 사람이 될 겁니다. 치료가 가능한 병이 얼마나 될까요? 의료로 가능한 것이 한계가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의사로선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사실 저뿐 아니라 대체로 다 알고 있습니다. ... 최종적으로 환자가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이 의료인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실패합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목적을 둘 것인가, 역시 살아 있는 순간의 환자분 바람을 들어 드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겁니다. 이곳은 그런 의미를 두고 실천하는 병원이어서 일하는 사람들도 보람을 느끼면서 목적의식을 갖고 근무하게 됩니다." _나카우치 요시유키(죠호쿠 병원, 의사)
완치나 생명연장에 집중하기보다 ‘살아 있는 순간'에 집중한 것이 바로 임종 직전의 환자들이 웃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었던 죠호쿠 병원의 비법이었다. 죠호쿠 병원에는 '행차'라고 이름 붙여진 독특한 행사가 있다. 말기 환자가 원하는 것이라면, 임종 직전일지라도 의료진과 함께 자기 집 정원에 다녀올 수 있고, 딸의 결혼식에도 참석할 수 있다. 생맥주를 마실 수도 있고, 단풍놀이를 다녀올 수도 있다.
죠호쿠 병원에서는 60여 년 전부터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를 실천해 왔다. 간호사와 직원과 의사는 환자의 바람을 들어주는 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긴다. 환자는 이 놀라운 서비스에 대해 전혀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 의료진과 직원들은 일부러 자기 시간과 노력을 들여 행차에 참여한다.
“저희, 의사나 간호사 등의 의료진은 매일 환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내서 진료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시간이 있거나 약간의 인력이나마 더 보탤 수 있다면, 환자분들의 희망을 들어 주는 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늘 생각했습니다. ‘행차’는 그런 후회하는 심정을 반성하면서 생각해 낸, 현재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활동입니다.” _오오노 겐지(죠호쿠병원, 원장)
죠호쿠 병원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시로가네 진료소’는 1949년에 시민들의 출자금으로 개원하였다. 1962년에 27병상을 시작으로 조금씩 병상을 늘려서 (책을 펴낸 2009년 당시엔) 314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죠호쿠 병원은 협동조합 병원은 아니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나자와 건강친구모임’에 가입되어 있는 주민들이 기금을 모아서 병원 운영에 협력하고, 자금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자원봉사도 하고, 건강교실도 열고, 환자의 입장에서 병원 시스템을 점검하고, 운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료 공공성을 유지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일본사회에서 죠호쿠 병원이 지금까지 '행차'라는 멋진 전통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분명 의료진과 주민의 촘촘한 협동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최근 일본의 의료상황이 매우 어렵다고 들었다. 죠호쿠병원은 요즘 어떤 모습으로 대처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