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우리동네의원 주치의편지>

아프지 않고 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농사일이 늘어나는 계절입니다. 겨우내 쉬던 근육을 사용하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를 흔히 봅니다. 프로운동선수들도 농번기를 맞은 농부처럼 시즌 중에는 쉴 새 없이 반복되는 동작으로 통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최대한의 힘을 이용하려다보니 손상도 많지요. 프로경기를 보면 조금이라도 손상을 줄이고 운동을 더 해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보조기를 사용합니다. 농부들도 이러한 보조기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허리가 아픈 사람들에게는 역도선수처럼 허리 보호대가 있습니다. 복근을 도와서 허리를 지지해주는 것입니다. 15kg 또는 그 이하의 중량을 반복적으로 옮길 때는 몸을 굽히지 않고 팔로만 이동하더라도 몸의 중심인 허리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럴 때 허리보호대가 손상을 막아줍니다. 단, 쉴 때는 벗고 쉬는 게 좋습니다. 
손목과 발목은 가늘지만 다양한 방향으로 운동하고, 체중이나 무게를 모두 받는 곳입니다. 그래서 잘 삐는 곳이지요. 특별히 이전에 삔 적이 있었다면, 중량이 있는 일을 할 때는 농구화처럼 발목을 잡아주는 신발도 효과적입니다. 테니스선수들처럼 손목 아대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무릎과 팔꿈치는 운동범위가 한정되어 있고 튼튼해서 삐기보다는 만성적인 사용으로 힘줄염이나 관절염이 잘 생기는 편입니다. 쪼그려서 옆으로 비벼갈 때나 반복적인 망치질처럼 농사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곳이지요. 움직임을 받쳐주면서 보조해주는 보조기나 테이핑, 힘의 작용점을 바꾸는 보호대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해마다 봄이면 건강하게 일하기 위한 운동법과 스트레칭, 통증점 마사지와 보조기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일하려면 첫째는 바른 일 습관과 휴식이고, 둘째는 스트레칭과 필요한 근력을 갖추는 것입니다. 바쁜 농사철에는 치료받을 틈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하루 일이 끝나고 통증이 느껴진다면 냉찜질을 해주시고, 스트레칭을 해주세요. 필요하다면 약을 먹으면서 통증을 누르고 일할 수도 있지만, 손상된 부위가 회복되고 부족한 근력이 늘어날 때까지는 보조기나 테이핑 방법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하게 농사짓고 일하실 수 있도록 우리동네의원이 늘 곁에 있겠습니다.

 

 

 

 

 

 

 

 

홍성우리마을의료조합 우리동네의원 이훈호 원장(가정의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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