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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세제』
김나나지음, 2008, 미디어윌 펴냄
“요즘 들어 점점 알레르기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생설’이라는 별칭이 붙은 흥미로운 이론에서는 그 이유를 ‘우리가 지나치게 깨끗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인체의 면역체계는 기생충이나 바이러스 같은 위험한 외부 침입자와 싸우도록 설계됐다. 그런데 깨끗한 물, 항생제, 백신 등으로 인해 몇 가지 해로운 침입자가 제거됐다. 지난 10년 동안 40% 증가한 제왕절개술 로 태어난 아이가 정상적인 분만과정을 통해 태어난 아이들보다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릴 위험 이 높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엄마의 산도를 지나면서 건강한 박테리아에 자연적으로 노출 된적이없는아기들이알레르기요인에더약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위생설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세균에 노출된 적이 없기 때문에 대신 몸에 해롭지 않은 계란이나 밀따위를 세균과 같은 해로운 물질로 인식하고 그것들과의 전투를 시작한다는 이론이다... (중략)” 2007년 11월 27일자 <뉴스위크>
위 기사에 의하면 현대인들이 아토피와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에 걸리는 이유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싸워야 할 세균이 없기 때문, 즉 환경이 너무 깨끗해서라고 한다. 예전에는 기생충이나 질병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던 면역체계가 인간이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살게 되면서 할 일이 없어져 오히려 먹는 음식이나 꽃가루 등을 공격하게 됐다는 것이다. 깨끗하게 살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런 노력이 병을 키운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을 위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의 청결을 책임지는 합성세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비누를 비롯해서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린스, 바디클렌 저, 치약, 방향제와 탈취제 등등 이름은 다르지만 값싼 석유찌꺼기로 만들어낸 합성 계면활성제를 주원료로 하는 다른 듯 같은 물건들이다. 합성 계면활성제는 지나치게 강한 세정력으로 피부의 가장 바깥 층인 표피를 벗겨내 피부장벽 기능을 떨어뜨린다. 피부 속 수분이 빠져 나가게해서 건조하게 만들 뿐 만 아니라 박테리아와 온갖 세균으로 가득한 외부에 대처하는 방어벽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게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이 합성세제가 환경호르몬의 대표선수라는 데 있다. 환경호르몬은 인간의 호르몬과 비슷한 구조를 가진 물질로 인간의 생식기능을 저하 시키고 태아 기형이나 암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내분비 교란 물질을 일컫는 말이다. 합성세제의 유해성이 언급 될 때마다 업체나 정부기관은 극소량이라 무해하다 하겠지만 매일 반복적으로 다양한 제품들을 통해 체내에 축적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하고, 또 당장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수년 혹은 수 십년 후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위험을 느끼지 못하고 간과하기 쉽다.
《내 아이를 해치는 위험한 세제》의 저자는 화학제품 생산업체 연구원으로 일하며 두통, 현기증, 피부질환 등에 시달리다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자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의 치료에 매달리게 되었다고 한다. 주변의 각종 화학물질과 환경호르몬 등의 유해물질이 아이를 이상체질로 만든 주요 요인 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합성세제 대신 친환경 생활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2년 만에 아이의 아토피 피부염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의 치유일지로 시작해서 합성세제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분석한다. 또 실제로 생활에서 쓰이는 합성세제 품목들을 하나씩 분석하고 더불어 친환경 생활을 위해 대체할 수 있는 천연세제 만드는법도 꼼꼼히 실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소 딱딱하고 어려울 수 있는 전문적인 내용을 잘 풀어 설명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라는 데 있다.
세상은 더 편리하게, 더 빠르고 손쉽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물건들로 넘쳐난다.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쓰레기가 만들어지면서 인류에게 닥쳐올 재앙은 미처 생각지 못한 채....... 조금 덜 깨끗하고 다소 불편을 감수하는 생활이야말로 나를 살리고 우리 아이들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책이다.
글쓴이_서경화조합원; 엄마가 되면서 자연주의 살림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iCOOP 생협에서 식품안전 교육활동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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