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승병 이사장, 인사말_천 명이 모이는 조합, 천 명을 돌보는 의원


박혜정 조합원 사진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 첫번째 정기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모두 조합원 여러분 덕분입니다. 멀리서 일부러 찾아와주시고,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지켜주신 조합원 여러분, 귀 기울여 듣고 또 질문해주신 조합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열심히 총회를 준비한 임직원들에게도 수고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총회 중에 여러 번‘천 명이 모이는 조 합, 천 명을 돌보는 의원’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있었지요. 얼핏 생각하면‘천 명은 너무 많은 거 아닌가? 과연 농촌에서 천명이 가능한 이야기인가?’궁금 증이 생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번 소식지에서는 천 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 것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천 명이 모이는 조합


홍동면민만 대략 3,900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에 천명이 의료 생협 조합원이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려운 이야기지요. 그만한 인원이 한자리에 모일 만한 장소도 딱 히 없을 테고요. 언젠가 그렇게 될 날을 꿈꾸지만, 올해는 일단 누적 모임인원이 천 명이 되는 목표를 함께 이루어보려고 합니다. 지난 정기총회에서 (위임을 제외하고) 실제로 자리에 모인 분들만 127명이었습니다. 2월 25일 시작한 걷기 소모임은 많이 모일 적에 6명이 모였고요. 여농센터에서 매주 월, 금요일마다 진행 하는 허리운동모임에는 6명가량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이사회에는 매번 10명의 이사와 감들 이 거의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고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모인 누적 모임인원만 해도 150여 명이나 됩니다. 앞으로 850명이 더 모이면 올해 목표가 달성되는 것이지요.


이 아이디어는 실은 재작년에 다녀온 미나미의료생협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미나미에서 조합의 큰 의사결정을 내리기 전에 천인회의, 만인회의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그 많은 인원 이 도대체 어떻게 한자리에 모였나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누적 인원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금세 이해가 되었지요. 누적 인원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많이, 여러 번 모였다는 것 자체가 조합으로서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마을의료생협도 올해 남은 기간 동안 마을건강위원회, 진료소위원회, 열린 모임, 강의, 건강소모임 등을 통해 더 많이, 더 자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혜정 조합원 사진


천 명을 돌보는 의원


우리동네의원은 내원하시는 한 분 한 분을 위해‘차트’라는 것을 만듭니다. 현재 우리동네의원의 차트번호는 600번까지 만들어져 있습니다. ‘천 명을 돌 보는 의원’은 말하자면 차트번호를 1,000번까지 만들겠다는 목표입니다. 동네의원은 조합원은 물론, 조합원의 가족 과 50% 미만의 비조합원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 아직 한 번도 우리동네의원에 내원하시지 않은 조합원도 계실 겁니다. 물론 아프지 않고 건강하셔서 내원할 필요가 없다면 그보다 더 좋은 일이 없겠지요. 하지만 예방을 위해서든 꼭 필요한 진료를 위해서든, 동네의원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더 많아지길 바랍니다. 이 바람은 더 많이 찾아주십사하는 부탁이기도 하고, 더 많이 찾아오실만한 의원을 만들겠다는 우리의 의지이기도 합니다. 차트번호 1,000번에는 적정진료의 의미도 숨어 있습니다. 무작정 많이 오신다고 좋은 게 아니겠지요. 힘에 부치게 너무 많이 찾아오시면, 시간에 쫓겨서 충분히 정성껏 진료하기가 어려워질 테니까요. 하지만 의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많은 분들이 조합원이 되어야 하고, 더 많은 분들이 우리동네의원에 내원해주셔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 해 홍성우리마을의료생협을 창립하고, 우리 동네의원을 만들면서 ‘이웃과 마을이+서로 돌보는+건강공 동체’를 구체적으로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천 명이 모이는 조합, 천 명을 돌보는 의원’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부디 마음을 하나로 모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서로를 위해 열심을 내고, 다음 세대를 위해 함께 애쓰는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나갑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협동으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경험을 함께 맛보고 싶습니다.


글쓴이_채승병 조합원; 홍동에서 태어나, 한평생 농사를 지으며 젖소를 기르고 계십니다. 홍성우리 마을의료생협 이사장으로 우리동네의원 안팎을 살뜰히 챙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