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 칼럼_촌村의사의 건강健康 이야기
언제 추웠었나 싶게 봄입니다. 농촌에서는 날씨가 풀리기가 무섭게 한해 농사준비로 바쁩니다. 우리마을의료생협에서는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여성농업인센터와 <스스로 서로 돌보기>라는 이름으로 건강강좌를 하려 합니다. 3월에는‘건강하게 농사짓기’라는 주제로 아프지 않고 일하는 방법들을 나누었습니다.
1) 영양
현대인들은 고기를 삼가고 곡기를 줄이라고 합니다만, 농사 짓는 사람은 다릅니다. 신체활동을 많이 하는 운동선수들도 시합 당일에는 곡기를 충분히 먹게 합니다. 곡기가 에너 지를 쉽게 내주기 때문입니다. 농사일하는 중간에는 곡기와 수분섭취가 필요합니다. 효소음료도 좋습니다. 지나치지만 않다면 막걸리도 맥주보다는 좋겠지요. 중간중간의 곡기는 피로를 줄여줍니다. 일이 끝나고 나면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이 좋습니다. 무리해서 손상된 근육들의 회복을 도와줍니다. 효소음료처럼 신음료는 피로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합니다.
2) 운동
몸을 많이 쓰는 일을 하니 운동이 필요 없다 할 수 있지만, 요즘 농사는 하체 사용이 적고 상체는 무리하게 사용하면 서, 허리, 무릎이 불편한 자세를 계속 유지하게 되니 일이 끝 나면 쑤시고 결립니다. 작년에 처음 개원하고 팔꿈치 아픈 분들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망치질, 호미질, 낫질, 물건 들기 처럼 일 열심히하는 분들이 문제가 생기는 부분이 팔꿈치입니다. 특히 테니스엘보우라 불리는 신근병증이 많은데요. 팔 꿈치 바깥으로 통증이 있으면서 손목을 들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움직임이 많아 작은 손상이 많은 어깨와 팔은 스트레칭이 특히 중요합니다. 스트레칭의 주 효과는 부드럽게 손상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손목을 굽히고 펴는 스트레칭을 해줍시 다. 팔을 지탱해주는 날개뼈 운동도 좋습니다. 스트레칭의 효과는 30초부터라고 하니 한 동작당 30초 이상은 해주세요. 만약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스트레칭에 이어서 근육강 화도 필요합니다. 일을 줄일 수 없으면 일할 수 있는 힘을 키 워주어야 합니다. 탄력밴드나 아령을 이용하면 좋겠지만 간단하게는 페트병에 물을 담아 500g, 1kg짜리 아령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걷는 일이 많이 줄어버려 약해진 허리와 하체, 하지만 지속적으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는 허리와 하체는 잘 쉬고, 튼튼하게 길러주는 게 중요합니다. 오래 서 있거나 쪼그리고 앉아 일하고 나면 다리가 붓고 심하면 혈관이 튀어나오는 정맥류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다리를 벽에 기대거나 베개를 받혀 올리고 쉬고, 잠자기 전에 발을 머리쪽으로 당기는 운동을 하면 좋습니다. 족욕도 순환에 도움을 줍니다. 쪼그리고 앉아 일해 허리가 뻐근하다면 아랫배 운동을 통해 허리의 부담을 배근육으로 덜어주고, 누울 때 무릎 밑에 베개를 받혀 허리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통증이 생겼을 때도 아랫 배 운동이 통증을 덜어주지만 더 좋게는 자가견인법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몇 년 동안 농촌에서 건강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되고 자 노력했지만 할머니, 할아버지가 농사짓다가 힘줄이 끊어지는 것처럼 기능이 나빠지면 걱정입니다. 어른들에게 일 좀 줄이시라 하지만, 농촌 어른들은 농사로 건강을 단련합니다. 또한 평생 농사를 지어온 분에게 농사 그만하라는 의미를 생각하면 감히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농사가 자연을 벗삼아 생명을 키우는 보람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 적은 돈이나마 수익에 보탬이 되어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른들 건강에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마늘 캐려고 안 하시던 삽질을 해야 하는 때도 생기지요. 이처럼 어르신들이 하기 어려운 몇 가지 일은 젊은이들과 함께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예전에는 자식들 이 저런 것은 도왔을, 그래서 어른들의 지혜와 젊은이의 힘으로 함께 만들어가면 어떨까 조심히 제안해봅니다.
홍성신문, 정명진 사진
글쓴이_이훈호 조합원; 홍동 보건지소에 근무한 인연으로, 마을에 살면서 아이도 낳고 이웃들과 정들게 되어 우리동네의원 진료를 맡게 된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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