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면 주민자치회 건강복지분과에서 실시한 <홍동면 어르신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면담조사>결과를 공유합니다. 건강복지분과는 2018년과 19년 원탁회의에서 제시된 노인 복지 관련 의견을 바탕으로 '주거 환경개선 · 공동생활시설 · 문화여가활동과 공간 · 이동지원 · 마을회관 환경개선 · 마을회관에 찾아와서 도와주는 사람 · 마을공동식사' 라는 7가지 의제를 도출하였습니다.
각 의제에 대한 어르신들의 욕구를 면담조사를 통해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하고, 주민 자치회 사업의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실질적인 근거를 마련하고자 하였습니다. 조사 대상은 60세 이상이었으며, 2020년 11월부터 12월까지 2개월간 총 121명이 응답해 주셨습니다. 조사 결과와 이를 바탕으로 진행할 주민자치회사업들이, 우리 마을 어르신들이 더 나은 노후를 보내시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Q. 가장 먼저 해결되기를 바라는 주제를 알려 주세요!
1순위 이동지원
2순위 마을회관에 찾아와서 도와주는 사람
3순위 마을공동식사
4순위 문화여가활동과 공간
5순위 공동생활시설
6순위 주거 환경개선
7순위 마을회관 환경개선
우선 해결 1순위, 이동지원은
지난 홍동주민 원탁회의에서 여러 의견중에 하나로 제시되었고, 중요하게 부각되지 않았던 의제였습니다. 이번 조사를 통하여 최우선순위 과제로 꼽힌 점은 매우 의미있어 보입니다. 세부질문에서 병의원을 이용하시는데 어떤 점이 불편하신지 여쭈었을 때, 나에게 필요한 병원이 가까이에 없다(39%) / 교통이 불편해서 병원에 가기 어렵다(31%) / 거동이 불편해서 병원가기 어렵다(16%)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였고, 의사의 설명이 어렵다 7% / 비용이 많이 든다(5%)는 의견은 소수였습니다.
우선 해결 2순위, 마을회관에 찾아와서 도와주는 사람
(코로나19 이전에) 마을회관을 이용하신다는 분은 64%, 이용하지 않으신다는 분은 33%였습니다. 이용하시는 분 중에 매일 가신다는 분은 26%였으며, 주 3회 이상 가시는 분들은 57%였습니다.
마을회관 시설은 개선이 많이 되었기 때문에, 시설개선보다 회관에 찾아와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마을회관에서 도움이 필요한 활동으로는 ⓵식사지원38% ⓶청소지원21% ⓷문화여가18% ⓸운동지도14% ⓹말벗6% ⓺한글교실4% 순이었습니다.
우선 해결 3순위, 마을공동식사
마을회관 공동식사를 하신다 66%, 안하신다 26%로 답해주셨고, 식사를 위해 일손을 고용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대부분 먹는 사람이 직접 준비해서 드신다고 하셨습니다. 마을공동식사를 지속하기 위해선 인건비40%, 식재료비29%, 주방시설개선8% 순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해주셨고, 비용을 부담한다면, 천원26% 이천원25% 삼천원25% 무료9% 사천원2% 5천원 이상2% 무응답10% 순으로, 마을공동식사를 지속할 수 있다면 일정 금액을 지불하시겠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지난해 2020년 2월부터 시작한 코로나19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와 함께 보낸 지난 1년 동안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셨는지 여쭤보았습니다.
⓵마스크착용33% ⓶자녀방문단절20% ⓷마을회관패쇄17% ⓸외로움과 우울감15% ⓹병원이용4% ⓺생활용품구입2%순이었으며, ⓶⓷⓸를 합치면 사회적고립이 52%로 가장 불편한 점이었다고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조사를 나와 준 덕분에 오랜만에 사람을 만났다고, 울먹이며 반가워해주신 분도 계셨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은 하루도 빠짐없이 수치로 기록되었지만, 사회적 고립이라는 위협은 수치로 드러난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교류하고, 든든한 식사를 나누고, 겨울엔 따듯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는 마을회관은 지역주민들에게 특히 노인들에게 매우 유용한 돌봄 공간이었습니다. 마을회관에 다시 모여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우선 해결 4순위, 문화여가활동과 공간
'여가 생활을 위해 자주 가시는 곳이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⓵마을회관(노인회관) 47명(31%) ⓶가는 곳 없음 30명(20%) ⓷그밖에37명(24%) ⓸의료조합(어르신문화교실) 16명(10%) ⓹주민자치프로그램 12명(8%) ⓺노인대학 5명(3%) ⓻노인복지관 2명(1%) 순으로 답해주셨습니다. ⓷그밖에 자주가시는 곳으로 말씀해주신 곳은 주간보호센터, 교회, 운동시설 등이었습니다. 여가생활을 위해 자주 가시는 곳으로 마을회관이 꼽힌 것은, '마을회관에 찾아와서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전체 2순위)의견과 코로나19 시기에 마을회관 문이 닫혀서 힘들었다는 말씀과 연결하여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께서 자주가시는 곳 1순위로 마을회관이 꼽히고, 가장 후순위로 노인복지관이 꼽힌 지점은 도시와 농촌에서 확연하게 구분되는 결과라고 여겨집니다. 자주 가는 곳이 없으시다면 이유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에는 시간이 없어서, 이동이 불편해서, 어디 있는지 몰라서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말씀은 농촌 특성상 활동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이해됩니다만, 이동이 불편하고 정보가 부족한 지점은 개선이 필요해보입니다.
자주 가시는 곳에서 즐기시는 활동으로는 윷놀이 / 신체활동(운동) / 대화 / 노래 / 식사를 꼽아주셨습니다. 홍동면에 어떤 노인 공간이 새로 생기면 좋을까요? 라는 질문에는 ⓵노인복지관(복지문화프로그램) 55명(35%) ⓶돌봄농장(소일거리와 휴식) 41명(26%) ⓷공원과 산책로 31명(20%) ⓸노인까페(실버다방) 19명(12%) 순으로 답해주셨습니다. 가까운(이동이 편리한) 곳에 어르신들을 위한 복지문화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소일거리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돌봄농장에 산책로까지 딸려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우선 해결 5순위, 공동생활시설
홍동면에 비교적 건강한 노인들이 함께 사는 생활공간이 생긴다면 이용하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이용하고 싶다(75명, 62%)는 답변이 이용하고 싶지 않다(44명,36%)는 답변에 두 배 가까이 되었습니다. 공동생활시설을 이용하신다면, 마을에서 사시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인 원룸과 회관(43명, 36%)을 가장 많이 선택해주셨고, 이어서 큰 건물 안에 있는 가족실(32명, 26%)과 다인실(11명, 9%)순으로 답해주셨습니다. 가까이 모여 살더라도 되도록 독립생활을 하고 싶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우선 해결 6순위, 주거환경개선
지금 사시는 집에서 가장 불편한 부분으로 '앉았다(누웠다)일어나기(18%)'와 '문턱과 경사(17%)'를 꼽아주셨습니다. 이와 연결하여 계단, 문턱제거, 안전손잡이 등이 개선되기를 바라셨고, 주변 농장의 악취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일상생활과 거동이 지금보다 더 불편해지시면 어떻게 지내고 싶으시냐는 질문에, 집에서 재가요양을 하겠다(80명, 66%)는 분이 가장 많으셨고, 요양원이나 그룹홈을 이용하겠다(23명, 19%), 가족의 집으로 이사하겠다(7명, 6%), 교통이 편한 도시 아파트로 가겠다(3명, 2%)순으로 답해주셨습니다.
우선 해결 7순위, 마을회관 환경개선
마을회관 시설은 비교적 개선이 많이 되었다며 전체 우선순위에서 가장 마지막인 7순위로 꼽아주셨습니다. 이에 반해 회관에 찾아와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은 전체에서 이동지원에 이어 2순위를 차지하였지요.
어르신 면담조사 총평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지금보다 나아지려면, 이제는 문화와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번 면담조사에서 ⓻마을회관과 ⓺집을 고치는 등의 물리적인 개선은 후순위인데 반해, 새로운 ⓹공동생활시설과 ⓸문화여가 활동(공간)에 대한 요구는 훨씬 더 높았습니다. ⓷마을회관에서 공동식사를 함께 했던 것은 어르신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상이었으며, ⓶마을회관에 정기적으로 돕는 사람이 찾아간다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⓵이동지원은 어르신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아니 일상의 유지를 위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의제임이 면담조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 글과 이미지는 <홍동면 주민자치회 건강복지분과>에서 정리하였으며, 2021년 7월과 8월, 10월과 11월 마실통신에서 공유하였던 자료를 다듬어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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